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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섬유근육통 압통점 리뷰

섬유근육통은 외형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전신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때 진단의 핵심이 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압통점’입니다. 압통점이란, 손으로 눌렀을 때 특별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를 말합니다.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르게,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특정한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도 찌릿하거나 깊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압통점은 진단 기준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통증을 설명하지 못할 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압통점을 검사하면서 본인의 증상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저 또한 진단 과정에서 압통점 검사를 통해 처음으로 ‘나에게 문제가 정말 있었구나’라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섬유근육통(섬유근육통의 진단과 치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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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 압통점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전통적인 기준에 따르면, 섬유근육통의 압통점은 총 18곳입니다. 좌우 대칭으로 9쌍이 존재하며, 이 지점들은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큰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섬유근육통 환자에게는 심각한 통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주요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후두부 (머리 뒤쪽, 목 아래)

경추 하부 (목과 어깨 사이)

승모근 상부 (어깨 위쪽)

견갑골 내측 (어깨 날개뼈 안쪽)

제2늑연골 (가슴 위쪽, 쇄골 아래 부근)

팔꿈치 외측

둔부 외측 (엉덩이 바깥쪽)

대퇴 내측 (허벅지 안쪽)

무릎 내측 (무릎 안쪽 관절 부근)

이 18개 지점 중 최소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확인되면 섬유근육통 진단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저 역시 진단 당시 압통점 14곳에서 심한 통증 반응이 나타났고, 그 후에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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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통점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압통점 검사는 대개 전문의가 손가락이나 특수 기구를 사용하여 일정한 압력으로 해당 부위를 누르면서 이루어집니다. 검사 당시 환자는 통증의 정도를 주관적으로 표현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4kgf 정도의 압력이 가해졌을 때 심한 불편함이 있다면 압통점으로 간주합니다.

검사는 통증이 아닌 감각 이상, 마비 증상, 또는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는 배제합니다. 검사 자체는 간단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꽤 민감하고 예민한 절차이기 때문에, 검사 전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진단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압통점이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까요?

아닙니다. 섬유근육통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며, 압통점의 민감도 역시 환자마다 차이가 큽니다. 어떤 환자는 전형적인 18개 압통점에서 고르게 통증을 느끼지만, 또 어떤 환자는 특정 부위에만 집중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도 통증의 민감도와 분포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압통점의 위치가 이동하거나, 특정 부위의 통증이 줄어들고 다른 부위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초기에는 목과 어깨 부근 압통점이 가장 예민했지만, 치료 중반 이후에는 고관절과 무릎 쪽 통증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스트레스, 수면 상태, 계절 변화 등에 따라 압통점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압통점이 줄어들면 섬유근육통이 호전된 것인가요?

압통점의 수와 강도가 줄어들면 통증 민감도 자체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반응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압통점 수치만으로 완전한 호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압통점 외에도 피로감, 수면의 질, 일상 기능 회복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은 줄었지만 피로감이 오히려 심해졌다고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압통점 통증은 여전하지만 우울감이나 불안이 많이 개선되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치료 6개월 차에 압통점 수가 9개로 줄었지만, 그보다도 더 큰 변화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의 개운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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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통점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압통점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신 통증을 줄이고 압통점의 민감도를 낮추는 치료법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약물치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통해 전반적인 통증 민감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 압통점 주변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하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재활운동: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은 압통점 민감도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심리치료: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압통점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이 중요한 치료 요소입니다.

침 치료: 일부 환자들에게는 침이나 약침이 압통점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어떤 치료도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꾸준함과 지속성이 핵심입니다. 제 경험상 일주일에 세 번씩 요가와 가벼운 걷기 운동을 병행한 것이 압통점의 민감도를 줄이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맺으며: 압통점은 섬유근육통을 이해하는 창입니다

섬유근육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압통점’입니다. 진단을 위한 도구이자, 치료의 지표가 되며, 환자 스스로 자신의 통증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환자분들이 압통점 검사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압통점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이며, 그 신호를 올바르게 읽어야 정확한 치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은 시간이 걸리는 싸움입니다. 그러나 압통점의 변화는 분명 회복을 향한 작은 발걸음입니다. 지금 느끼는 통증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통증이 어느 날, 조금씩 사라지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도 함께 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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