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을 경험하신 분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세상이 도는 것 같았다” “멀미보다 더 심한 어지러움이었다”라고요. 하지만 막상 병원을 다녀온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재발이 걱정될 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바로 이석증 자가치료법입니다. 의료기관을 찾기 전에, 혹은 병원 치료 후 회복을 돕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자가치료는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하느냐’입니다.
이석증 자가치료법의 핵심 –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이석증은 귀 속의 작은 돌인 이석이 본래 위치에서 떨어져,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에 들어가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치료법의 핵심은 이석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자가치료법으로는 에플리(Epley) 기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고개를 특정한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고, 각 자세를 몇 초간 유지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이석을 다시 제자리로 유도합니다. 집에서도 시행이 가능하긴 하지만, 정확한 자세와 순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사나 물리치료사에게 정확한 지도를 받은 후 따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플리 방법 – 이석증 자가치료의 대표 기법
에플리 기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시행됩니다. 이 설명은 오른쪽 귀에 이석증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왼쪽 귀가 문제인 경우에는 모든 방향을 반대로 하시면 됩니다.
침대에 앉아 고개를 오른쪽으로 45도 돌립니다.
그대로 몸을 뒤로 눕혀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30초간 유지합니다.
머리를 왼쪽으로 90도 돌리고 다시 30초간 유지합니다.
몸을 왼쪽으로 더 돌려 옆으로 눕는 자세가 되게 한 후 30초간 유지합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이 과정을 하루 2~3회 반복해주면, 대부분 수일 내에 증상이 개선됩니다. 단, 시행 중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천천히 움직이고, 갑작스러운 동작은 삼가야 합니다.
브란트-다로프 운동 – 완만하지만 지속 가능한 자가치료법
브란트-다로프 운동은 에플리 기법에 비해 조금 더 간단하면서도 자주 반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노년층이나 고개 돌리기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 적합한 자가치료법입니다.
운동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고개를 45도 한쪽으로 돌립니다.
고개를 돌린 상태로 반대쪽으로 누워 몸통이 침대에 닿도록 합니다.
이 자세를 30초간 유지하거나 어지럼증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시 앉은 자세로 돌아옵니다.
반대 방향으로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운동은 하루 2~3세트, 각 세트당 5회씩 반복하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증상의 강도와 빈도에 따라 일주일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가치료 시 주의사항 – 무리한 시도는 피해야 합니다
자가치료는 정확히 시행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특히 이석증이 맞는지 명확히 진단받지 않았다면, 무작정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뇌졸중이나 뇌염, 전정신경염과 같은 다른 질환이 유사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가치료를 시행하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구토나 발열, 청력 손실이 동반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자가치료의 여부를 결정해야 안전합니다.
생활 속 자가관리 – 이석증 예방과 재발 방지의 실천
이석증 자가치료는 특정한 운동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도 자가관리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우선 수면 자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베개는 머리를 적절히 지지할 수 있도록 약간 높게 유지하고, 갑작스럽게 옆으로 구르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심호흡, 가벼운 산책, 충분한 수면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평형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탈수는 평형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주셔야 합니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시는 습관은 몸 전체의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석증 자가치료법, 회복을 향한 작은 시작
이석증은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공포로 느껴질 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자가치료법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조금씩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위안이 됩니다. 물론 그 출발은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의 신호를 들으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완벽히 회복되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하루에 한 걸음씩, 눈을 감고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연습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석증 자가치료법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다시 균형을 되찾아가는 조용한 용기의 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